광야의 신학

광야는 제련소와 같습니다

해처럼달처럼 2020. 9. 1. 03:48

<광야의 신학-15>

 


광야는 제련소와 같습니다


거칠고 모난 돌이 쓰여지려면
정을 맞아야 합니다
순금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용광로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광야에 들어가지 않고
용광로에 들어가지 않고

정금이 되려고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하는
욥의 고백은 그렇게 쉽게
내뱉어지는 말이 아닙니다

가진 재산 모두 잃고
열 자녀를 잃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믿음의 고백은
광야를 지나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우리는
더러운 불순물을
더러운 찌꺼기를
성령의 불로
태워버리고 녹여내기 때문입니다

녹아지는 곳
버려지는 곳
정금으로 만들어지는 곳
바로 광야에 설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