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신학

땅따먹기

해처럼달처럼 2023. 2. 7. 10:59

<광야의 신학>

 

땅따먹기

 

제가 어렸을적만 해도

갖고 놀던 장난감이 돌멩이나

나무 가지들이 많았습니다

 

돌멩이로 돌멩이 맞추기

땅따먹기와 공기놀이였고

나무 가지로는 자치기라는 놀이로

야구 놀이 비슷했지요

 

하루종일 땅따먹기하다

저녁이 되면 다 지우고

아니, 다 잊어버리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지요

 

광야는 땅따먹기가 아닙니다

하루종일 앉아서

땅 따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따먹어도 다음날이면 다 버리고

다른 땅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지금처럼 땅따먹기에 열중하다보니

주인없는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이 땅이 좋다고 아비친척집을

떠나지 못하는 겁니다

 

이 땅에서 놀이에 빠지다보면

저 하늘을 바라다 볼 여유가 없어집니다

저 하늘에 대한 기대와

소망도 사라지게 됩니다

 

가나안을 바라보십시오

저 하늘을 사모하십시오

요단강을 건널 때가 멀지 않았습니다

 

이 땅은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나가는 나그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