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해처럼달처럼 2026. 1. 29. 12:01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 18"12>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이 말은 라틴어 격언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아니, 지금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되어지는 말이 아니다.

옛날, 로마 공화정 시대에 전쟁에 나갔던 장군들이 개선할 때 수많은 군중들이 그를 환호하며 영접할 때, 그 때 그 장군 옆에서 한 노예가 장군의 귀에 들리도록 조용히 읊조리는 말이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고 한다.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을까?

네가 그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와서 환영을 받고 있지만 너도 언젠가는 전쟁에서 죽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너로 인해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을 생각하며 겸손해지라는 의미에서 '메멘토 모리'를 장군의 귀에 들려준다는 것이다.

 

네가 지금 잘 나가고 있다고, 네가 지금 건강하다고, 네가 지금 잘 살고 있다고 교만해지지 말라는 것이다. 우쭐대지 말라는 것이다. 야고보 기자의 말처럼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인생이기에 겸허히 자신을 낮추며 살라는 말이다.

 

70년 넘게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늘의 내가 만들어지고, 오늘의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도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하나님이 돌봐주시고, 그분이 나의 걸음걸음 가운데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고, 70여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지나올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내가 인생에서 커다란 선택을 내릴 때 도움을 준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외부의 기대, 자부심, 수치심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모두 사라지고 오직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모든 삶 앞에서 보다 더 진실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부터 모든 만물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해지고 거짓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주간에 세 사람의 장례예배에 참여했었다.

나도 70여년 살다보니 내가 아는 많은 어르신들은 이미 죽음의 문턱을 넘어갔다. 그리고 나도 조만간 그 문턱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이제는 더 환영받고, 더 쌓아놓고, 더 올라가고 할 때가 아니라 조용히 내려놓을 때이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허무주의가 아닌 남은 삶의 가치를 더하고, 더 멋있는 생의 마무리를 위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죽음을 바라보며 배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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