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알기

주택에서 살까? 렌트로 살까?

해처럼달처럼 2009. 8. 6. 23:01

한국에서는 집 하나 장만하려면 어지간한 열심과 저축성이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미국에서는 크레딧(신용)이 좋고 조금의 보증금만 있어도 집을 장만할 수 있답니다. 그러나 장만하고 난 후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아야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미국은 크레딧만 있으면 15년 20년 30년 상환의 은행 돈을 빌려서 집을 사고 매월 얼마씩 갚아나가는 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집을 장만하기는 아주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다가 경기가 나빠지던지, 수입이 적어지던지 하면, 그때부터 허덕거리며 살아가게 되고 급기야는 집을 되팔던가, 아니면 부도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입을 철저히 반영하여 지출과 맞춘 후에 사야만 합니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 한국식 사고방식을 갖고 깊은 생각 없이 집을 장만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집을 사면 매월 상환하는 돈과 기타 집에 들어가는 각종 공과료와 수리비 등 외에 지역 학교에 내야 하는 학교 세금이 있습니다. 이 세금은 집의 크기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책정됩니다. 게다가 자동차를 몇대 굴리려면 매월 나가는 지출이 보통이 아니지요. 

이 모든 것들을 다 지출하려면 어지간한 수입이 아니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매월 돈 내라고 나오는 것을 'Bill'이라 하는데, 우스개 말로 "평생 빌빌 거리며 산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자그마한 집들을 가지고 사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한국인들은 그런 지역은 회피하게 되지요. 좋은 학군이다 환경을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좋은 학군은 여기서도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집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매월 렌트비를 내는 월세집에서 살고 있지요. 매월 정해진 월세와 지역과 아파트 등에 따라 전기세, 가스세 등을 별도로 내며 살게 되지요. 그래서 이곳에선 월세로 사는 아파트 등의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계획을 잘 세우면 이렇게 월세로 내서 소비하기 보단 조금 더 지출을 하더라도 집을 장만하면 집이 남는다는 잇점이 있지만, 하여간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또한 집을 가지고 있으면, 집 관리하는 일도 보통이 아니지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수고를 해야 하지요. 이 또한 자기 집을 가꾸고 돌본다는 차원에서 기쁨은 있지만, 끊임없이 해 나가려면 보통 정성이 아니면 힘든답니다. 그러나 월세 사는 이들은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지요. 또한 집안에 수리할 문제가 있어도 주인이 다 해주기에 걱정없이 살게 되지요. 그러나 월세는 일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매년 조금씩 인상되게 되지요.

자세히 말하려면 장문의 글이 되겠으나, 대략 미국 주택과 월세의 삶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삶에 만족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 나름대로 다르기에 이것이 좋다 저것이 더 좋다 말할 수 없지만, 현실에 만족을 느끼며 산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