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찌 이럴까요?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 하박국 3:17-18 아무 것도 없어도 좋다고 하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아도 즐거워 하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도 기뻐하는 저 선지자의 말을 되뇌이며 저도 저런 고백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는, 없이 살아 가기에 들리지 않기에 보장되지 않은 가운데 나 스스로가 나에게 하는 자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것은 단지, 앎으로 그쳐지는 나의 얄팍한 지식이었고, 나의 얄팍한 재주였습니다. 나는 나의 방법을 더 의지하였고 나의 재주를 더 자랑하여 왔습니다. 그러기에 더 많은 실망이 있었고 실패와 좌절을 맛보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지막 벼랑 끝에서 더 큰 절망으로 몸부림칩니다. 하나님, 전 어찌 이럴까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요들리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고 지식도 지혜도 헛된 것임을 알면서도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님을 고백하면서도 왜 이리도 갖고 싶어 하고 보이지 않아 서운하고 없어 서러워하고 받지 못하여 슬퍼하는지요. 어느 때에나 모든 것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께로 말미암다가 주에게로 돌아간다고 하는 진실어린 고백을 드릴 수 있을까요. 어느 때에나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고 그 구원의 은총을 인하여 노래하며 살아갈 수 있으려는지요. 주여 돌아보아 주옵소서.
- 해처럼달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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