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전 어찌 이럴까요?

해처럼달처럼 2012. 2. 15. 12:14

 



  
      전 어찌 이럴까요?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 하박국 3:17-18

       

       

      아무 것도 없어도

      좋다고 하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아도

      즐거워 하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도

      기뻐하는

      저 선지자의 말을 되뇌이며

      저도 저런 고백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는,

      없이 살아 가기에

      들리지 않기에

      보장되지 않은 가운데

      나 스스로가 나에게 하는

      자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것은 단지, 앎으로 그쳐지는

      나의 얄팍한 지식이었고,

      나의 얄팍한 재주였습니다.

       

      나는 나의 방법을 더 의지하였고

      나의 재주를 더 자랑하여 왔습니다.

      그러기에 더 많은 실망이 있었고

      실패와 좌절을 맛보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지막 벼랑 끝에서

      더 큰 절망으로 몸부림칩니다.

       

      하나님,

      전 어찌 이럴까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요

      들리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고

      지식도 지혜도 헛된 것임을 알면서도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님을 고백하면서도

       

      왜 이리도 갖고 싶어 하고

      보이지 않아 서운하고

      없어 서러워하고

      받지 못하여 슬퍼하는지요.

       

      어느 때에나

      모든 것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께로 말미암다가

      주에게로 돌아간다고 하는

      진실어린 고백을 드릴 수 있을까요.

       

      어느 때에나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고

      그 구원의 은총을 인하여

      노래하며 살아갈 수 있으려는지요.

       

      주여

      돌아보아 주옵소서.

      - 해처럼달처럼 -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한 지체  (0) 2012.02.27
        거룩한 부담  (0) 2012.02.26
        무엇을 먹든지 마시든지.... 기도문  (0) 2012.02.03
        사람들은 날 보고(2)... 기도문  (0) 2012.01.21
        사람들은 날 보고 (1)... 기도문  (0) 201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