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내게 맡겨 보지 않으련?

해처럼달처럼 2012. 3. 13. 12:41

 

       

      1.

      나는 하나라도 더 가져야 해

      너보다 더 배워야 하고

      지식도 넓혀야 하고

      경험도 더 쌓아서

      나의 연륜과 노하우를 더 축적해야만 해

       

      나는 하나라도 더 가져야 해

      네가 두 개 가졌으면

      난 세 개, 네 개는 더 가져야 해

      내가 왜 너보다 덜 가져야만 하는 데?

       

      나는 너보다 더 건강해야 하고

      너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해

      난 정말이지

      나 자신이 약하고 네 아래 있다는 것을

      나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자존심의 문제인 걸...

       

      그것이 나를 세우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그것이 나를 나 되게 하는

      아주 자랑스러운 일임을 잘 안다고...

       

      그런데 왜 자꾸 버리라고만 하지?

      왜 자꾸 낮아지고

      섬기고, 손해 보라 하는 거지?

      왜 날 보고 그걸 이해하라 하는 거야?

       

      날 설득하려 하지 마!

      난 네가 아니라구.

      날 너답게 살라고 하지 말아줘

      너는 네 삶이 있고

      나에게는 나만의 삶이 있다고...

       

      그러니 제발,

      내게 들어오고 싶다고 말하지 말아줘

      내 문을 열어달라고 하지 말아줘

       

      나는 아직도 더 가져야만 해

      나는 아직도 더 채워야만 해

      아직도 더 올라가야만 한다고...

       

       

      2.

      애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나는 널 높은 곳에 세우고 싶고

      나는 너에게 더욱 고상한 지식과

      참된 부요함을 나누어 주고 싶구나

       

      더 건강하기 바라니?

      섬김을 받기 원하니?

      자랑스럽고

      존귀한 자가 되고 싶으니?

      너 답게 살고 싶다고?

       

      애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그런 거였니?

       

      한번만 너를

      내게 맡겨 보지 않으련?

       

      병아리가 어떻게

      부활하여 나오는 지 아니?

      병아리가 되기 위하여

      달걀은 아무런 일도 않는단다

       

      암탉의 날개아래

      내맡기고 있노라면

      암닭은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그 품안에서 이쁜 병아리가 되어 나온단다.

       

      한번만 너를

      내게 맡겨 보지 않겠니?

       

      잠시만이라도

      이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그러면, 너는 내 손에서

      높아질 것이며

      나와 함께 부활의

      큰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란다.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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