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세상 사람들 약삭 바르게 살아갈 때에
난 정말 어리숙하게도 살았어요
세상 모든 사람들
자기의 유익 구하며 살아갈 때에
난 왜 그리도 내 것을 챙기지 못했던가요
세상 모든 사람들
자기가 옳다고 큰 소리 칠 때면
난 왜 그리도 주눅들어 살았던가요
세상 모든 사람들
자기가 위대하다고 인정받으려 할 때에도
난 왜 그리도 왜소하게 살았던가요
세상 모든 사람들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 주장할 때에도
난 왜 내 것이 없었던가요
세상 모든 사람들
자기가 최고라고 지식을 자랑할 때에도
난 왜 고개를 숙여야만 했었나요
내가 생각해도
아무리 나를 돌아보아도
난 정말 바보인가 봐요
주님,
주님도 저들처럼
저를 바보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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