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존경합니다?

해처럼달처럼 2013. 7. 16. 11:02

 

 

 

 

 

 

 최근 두어 주에 걸쳐 두어 사람으로부터 "목사님, 정말 존경합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분은 시간좀 내어서 식사좀 하자고 하여서 며칠전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를 존경한다고?"

 무엇 때문에...

 어느 한 구석을 보아도 존경의 '존'자 하나 들을 수도 없는 자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들이 하는 말은 그러했습니다.

 한 분은 저를 보고, "목사이면서도 목사 티를 내지 않고 궂은 일 같은 것도

 앞장 서서 한다"고 하면서 그런 목사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었고, 또 한 분은

 저의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어쩌면 그리도 한결같이,

 변함없이 살아가면서 오히려 남들에게 좋은 말들을 나누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든 것들을 존경받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충만하여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그저 나의 타고난 성품이 그러한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타고난 성품과 신앙은 엄연히 별개의 것입니다.

 타고난 성품이 좋다고 신앙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영향은 끼칠 수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을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것입니다.

 아주 자그마한 일상의 삶을 가지고 존경이란 말을 듣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 지 모릅니다.

 

 그래서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식사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집사님,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존경하거나 존경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대상일 뿐입니다.

  사람은 서로 불쌍히 여기고 불쌍히 여김 받을 수 있는 대상일 뿐입니다.

  사람은 서로 섬겨주고, 섬김받는 대상일 뿐입니다.

  사람은 아무도 존경받거나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이 없습니다.

 존경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어서 그 사람을 닮아가고자 함인데,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같은 죄인일 뿐인데 말입니다.

 오직 존경할 분이 있다면 바로 예수님 한 분입니다.

 

 나의 나됨을 자랑함이 아니라, 나의 나 되게 하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나의 자그마한,

 아니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일 뿐입니다.

 

 제 안에도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온갖 욕심과 더러움, 이기적인 마음,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 모두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예수님이 저의 모든 것이 되어 주셨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람

 하나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더 불쌍히 여겨 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여러분들에게 구할 수 있는  저의 바람입니다.

 

 

-해처럼달처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 요한일서 4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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