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새해 준비, 무엇이어야 하는가?

해처럼달처럼 2010. 1. 5. 14:28

 

 

1년이 그리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또 다시 새해의 첫 날은 밝아 왔고요. 그렇게 수많은 시간들이 반겨주는 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도 흘러갑니다.

새해의 첫 날을 맞이하면서 새 희망의 부푼 가슴보다도, 이루지 못하면서 새로운 꿈 속에 젖어보는 잠시의 환상보다도 이제는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나를 더 힘들게만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 새 희망을 노래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새 날도 새 희망도 없고 오직 암울하고 어두움에 가득한 어제의 그 날이 또 오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라는 전도자의 고백이 지금 내 마음에 더 다가오기만 함은 웬일인가요. 나의 믿음이 적은 연고일까요? 나의 하나님 사랑함이 적은 탓일까요? 성령으로 말미암아 충만함을 받지 못함일까요?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 모두는 시간이 멈추기 전 우리의 삶을 마감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생각하여 본다면 우리들 소망은 이 땅에서의 어떠한 것이 아닌 영원에의 것이 되어야 함을 곧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해마다 연말연시를 맞으면 무엇인가를 잘 정리, 마감하고 새해를 맞으려 하고 새해에는 나름대로 아름다운 계획들을 세우는 등 새로운 비전을 안고 새해를 열기 원합니다. 그들 뿐이겠습니까? 나 역시 그리해 온 것을....

그러나 나는 이번 새해를 맞으면서 무엇인가 다른 감정이 나의 마음 속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내 나이가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 그에 따른 감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감정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현실의 삶에 있어 분명한 사실이니 함께 그 생각을 나누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좋은 계획을 세우고 비전을 갖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하고 그리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규범없는 자가 되어 우리네 삶은 더욱 더 형편없는 삶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새해... 새 계획, 새 꿈, 새 소망 참으로 좋은 말들이지만 나는 이런 시간의 흐름을 보면서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은 결국 우리는 죽음을 향하여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더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평소에 그런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은 그것을 크게 인식하지 못한 채 천년 만년 살 것처럼 계획하며 꿈을 갖고 살아들 갑니다.

그렇게 결국은 죽음이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삶이기에 우리가 준비하고 계획하며 나아가야 할 최선의 것은 바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느냐?”로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크리스찬인 우리들은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서느냐?” 하는 준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나는 아내가 있는 너싱홈으로 갑니다. 물론 수요일에도 찾아가고요. 그렇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방문하면서 할 수 있으면 그곳에 계신 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곤 합니다.

오늘도 간단한 점심을 준비하여 가서 아내에게 주고 식사 후 그곳 어르신들과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한인 노인들을 돌보는 아내가 있는 너싱홈은 이제 1년 남짓 된 곳이지만 지난해에 여러분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엔 심판주 앞에 서게 됩니다.

오늘도 말씀을 통해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에게 ‘죽음’이라는 말을 해서 내심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 솔직해지자며 과감히 죽음에 대하여 말을 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반응은 놀라우리만큼 기뻐하며 감사해 했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는 말씀을 통해 우리 인생이 걸어가야 할 오직 한 길, 추구하며 살아가야 할 삶의 진리,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셔 들이고 그 분과 함께 동행함으로 아버지께로 갈 준비를 하자고 강조, 또 강조했습니다.

 

죽음에는 순서가 없고 높고 낮음을 가리는 일도 없습니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도 아니요, 나이가 많다고 하여 먼저 죽는 것도 아닙니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우리네 인생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네 삶에 있어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있어 시간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시간은 그렇게 자비롭게 우리를 기다려 주지도 않고 멈춰 주지도 않습니다. 결국 우리네 인생은 시간과 더불어 우리의 삶을 마감해야 하는 그 마지막 종착역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새해에는, 아니 살아가는 순간 순간마다 언제 어디서 맞이하게 될 지 모르는 아름다운 죽음의 준비를 위해 다시 한번 마음을 모으며 두 손을 모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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