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이야기

철학이 있는 이야기- 놓을 줄 알아야지

해처럼달처럼 2016. 9. 24. 12:50



      놓을 줄 알아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건

      하나 둘 다 나에게서 떠나간다는거야...


      내가 붙잡고 있던 것도

      내가 가지고 있던 것도

      내가 품고 있었던 것도

      내가 붙좇고 있던 것도

      모든 것이 다

      하나 둘 나에게서 떠나간다는거야...


      어느 날 돌아보면

      내 주변에 있었던

      그 많은 것들이

      한 자리 한 자리 빈자욱만을 남기고

      나의 발자국만 남아 있더라니까...


      사랑하는 가족들도

      정 나누며 웃고 울며 부대끼던 친구들도

      어느새 나를 떠나갔더라구...


      아직도 무언가 잡고 싶고

      갖고 싶어하는 것, 그것을

      꼭 미련이라고만 말하지 않겠어

      그것은 아직 젊다는 거 아니겠어?


      그런데 말이야

      제대로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내가 잡고 있었던 것을

      제 때 놓을 줄 아는 사람이더라구...


      인생이란 잡으려 하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남기고 쌓으려 하는 게 아니라

      내 가진 것들을 잘 정리하고

      깨끗한 손으로 돌아가는거더라구.


      허참...

      정말이라니까!?


      -해처럼달처럼/차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