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장쟁이의 고백

태양계 마지막 행성, 폭풍의 별 해왕성

해처럼달처럼 2016. 12. 10. 04:40


태양계 마지막 행성, 폭풍의 별 해왕성

천왕성에서 또다시 10 AU 거리를 뚝 떨어진 먼 곳 30 AU 거리에 어슬렁거리며 돌고 있는 푸른색 보석 같은 해왕성(海王星, Neptune).
‘해왕’, ‘바다의 왕’은 희랍신화 포세이돈, 로마신화 넵투누스의 이름이다.
목성 5.2 AU, 토성 9.5 AU, 천왕성 19.6 AU.......
거기에서 다시 뚝 떨어진 아득한 30 AU 거리, 무려 45억 km 거리에서 해왕성은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공전주기는 천왕성 공전주기의 거의 두 배인 165년 정도이며 공전속도는 5.4km/s 정도이다.
해왕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지구에 사는 인간들은 두 번씩이나 죽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앞서 다른 곳에서 언급했지만 해왕성보다 더 멀리, 40 AU(약 60억 km) 거리에 명왕성이 있다.
명왕성의 공전주기는 무려 248년이나 된다.
그러나 명왕성은 너무 작아서 인간들이 2006년 8월 24일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명왕성의 혹성자격을 박탈하고 왜행성으로 분류, 134340호라는 소행성번호를 부여함으로써 해왕성이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수십 년 동안 태양계의 마지막 혹성의 지위를 누려온 명왕성이 기분 나쁘다고 항의차 지구를 방문하겠다면 큰일인데....... 해왕성이 붙잡아 주겠지?)

어쨌든 태양계의 공식적인 마지막 행성으로 등극한 해왕성은 태양계에서 부피로는 네 번째, 질량으로는 세 번째 큰 가스행성이다.
천왕성과 해왕성은 비슷해서 쌍둥이로 불리는데 부피는 천왕성이 좀 더 크고 무게는 해왕성이 좀 더 나간다. (천왕성 무게는 지구의 15배, 해왕성은 17배)

해왕성의 자전주기는 16시간 7분 정도이고 자전속도는 2.68 km/sec, 시속으로는 9,660 km로 빠른 편이다. 적도에서의 중력은 지구보다 약간 높은 1.14g, 탈출속도는 23.5 km/s이다.

해왕성은 구성성분이 천왕성과 비슷한 얼음행성이며 극미량의 탄화수소와 질소를 포함하고 있고 물, 암모니아, 메테인의 얼음질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해왕성과 천왕성이 푸른빛을 띠는 것은 얼음질의 메테인 성분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천왕성의 탁한 청록색에 비하여 해왕성은 훨씬 깔끔하고 예쁜 담청색이다.

1979년 7월 9일 발사되어 꼭 10년 뒤인 1989년 8월 25일 해왕성에 도달한 보이저 2호가 보내온 해왕성의 사진을 전송받은 우주과학자들은 어두운 하늘에서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해왕성의 빛깔에 매료되었다.  

담청색으로 빛나는 해왕성의 빛깔은 해왕성 대기의 매우 격렬한 대기의 기상현상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다. 해왕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엄청난 태풍이 휘몰아치는 혹성이다.
해왕성의 바람은 초속 600미터에 육박하는데 이는 음속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이다.
1989년 보이저 2호의 해왕성 접근통과 때 해왕성의 남반구에서 목성의 대적반에 필적하는 대암반이 관측되었는데 이것은 시속 2,100 킬로미터의 태양계의 가장 강력한 바람에 의한 것이다. 토네이도의 10 배 가까이나 빠른 강력한 회오리 폭풍인 셈이다.

이러한 태풍현상은 해왕성 내부의 높은 방출열과 태양이 비치는 쪽 극의 메테인의 방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천왕성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의 1.1배를 방출하는데 비해 해왕성은 2.61배를 방출한다.

해왕성의 표면온도는 영하 218도 정도이다. 태양에 좀 더 가까운 천왕성보다 해왕성이 약간 덜 차가운 것은 해왕성의 중심온도가 약 5,000도에 이르기 때문이다.

해왕성의 위성은 모두 13개가 발견되었는데 다른 위성들은 다 조그맣고, 제1 위성인 트리톤이 다른 위성을 다 합친 것만큼 압도적으로 크지만 역시 지름 약 2,700 km의 작은 규모의 거대암석 덩어리에 불과하다. 트리톤은 그 표면온도가 영하 235도(절대온도 38도)로 태양계에게 가장 차가운 천체 중 하나이다.

해왕성은 격렬한 폭풍의 별이지만 태양은 천왕성보다 더 천천히 돈다.
165년 주기....
해왕성이 반 바퀴 도는 사이에 인생은 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