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마음 비우며 사세

해처럼달처럼 2017. 9. 15. 05:09



대전 유성에서 동문들을 만나 옛정을 나누고...


마음 비우며 사세...



제 곧 20여일간의 고국 일정을 마친다.

형제들과 고향땅 벌초를 하고

사돈과 처가 집안이 있는

전주, 논산을 거쳐 대전에서 친구들도 만났다.


어떤 친구는 5년만에

어떤 친구는 10, 20여년 만에

그리고, 40여년 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만난 새로운 친구들도...


가족들은 수시로 만나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아쉬움을 나누었다

자주 나오지 못하는 까닭이다

무슨 일이 있어야만 나오는...

그나마도 가족이 함께 오지 못하고

나 혼자 달랑 다녀가니

오는 이나 보는 이 마음이 썩 유쾌하지 못하다.


아내가 몸져 누운지 벌써 10여년

아들도 결혼하여 새끼들 데리고 살려니

함께 움직이지를 못한다.

미국 생활이 그렇게 만만치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엔 몇 번 방문 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것 같다.

친구 교회를 비롯, 신학교도 방문하고 예전 직장 사람들도 만나보았다.

이민간 것이 올해로 20년이니 참으로 많이도 흘렀다 세월이...


누구를 보기 전에

내가 벌써 60 중반에 들어서고 있고

손자도 둘씩이나 보았으니

그 세월의 무상함을 어찌 말할 수 있으랴.


사랑하는 친구들아

우리 더 곱게 늙어가자

자손들이 볼 때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참 곱게도 늙으셨네.”

소리 들어야 하지 않겠나.


세월 갈수록

마음 비우고

몸도 가볍게 하자

한가지 채울 것이 있다면

올곧은 마음으로 나라 사랑하고

진리의 허리띠를 띠고

이웃을 돌아보며 사랑할 수 있는 마음 가득히 채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소망이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남겨줄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일세.


2017년 9월 9일


-해처럼달처럼



'일반시(붓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감각  (0) 2017.09.19
미안합니다  (0) 2017.09.15
정겨움  (0) 2017.09.14
꿈이었나봐  (0) 2017.08.07
홀로서기?  (0)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