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가을

해처럼달처럼 2017. 10. 27. 22:54

                                                                          

 



가을



한참을 돌아서 왔다

뜨거운 사막을 지나고

거칠고 험난한 강을 건너고

거센 비바람 폭풍우를 헤치고

용케 버티며 가을의 언덕에 올라

형형색색 아름다운 옷을 입었건만...


이제는 훌훌 벗어 버리고

떠날 준비를 한다

알몸으로 왔던 그 때로...


모든 미련 버리라 한다

사랑도

미움도

그리워함도

이 세상 것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라며...


겸손하라고 한다

아름다움도

때가 되면 시들해지고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다며...


단풍을 볼 때마다

낙엽을 밟을 때마다

기억하라고 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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