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어머니의 설날

해처럼달처럼 2018. 2. 11. 04:14




어머니의 설날



어머니가 계셔서

설날 아침 떡국이

더 맛이 있었다.


당신은 누추한 옷을 걸치면서도

자녀들에게 때때옷 입혀주시던

어머니가 계셔서

설날이 더 환할 수 있었다.


설 며칠 전부터

마음 바쁘고

몸 바쁘신 어머니의 정성이 있어서

가족들은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나이 한 살 더 먹고

올 한해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던

어머니의 두 손 모음이 있어서

손자 손녀 증손주들의 재롱을 볼 수 있었다.


사랑은 그리 내려가는데

올라가는 사랑은 없다

이제는 올라가고픈데,

올라설 자리마저 내어주신 빈자리에

설날 떡국만 덩그라니 남아 있다.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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