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설날
어머니가 계셔서
설날 아침 떡국이
더 맛이 있었다.
당신은 누추한 옷을 걸치면서도
자녀들에게 때때옷 입혀주시던
어머니가 계셔서
설날이 더 환할 수 있었다.
설 며칠 전부터
마음 바쁘고
몸 바쁘신 어머니의 정성이 있어서
가족들은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나이 한 살 더 먹고
올 한해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던
어머니의 두 손 모음이 있어서
손자 손녀 증손주들의 재롱을 볼 수 있었다.
사랑은 그리 내려가는데
올라가는 사랑은 없다
이제는 올라가고픈데,
올라설 자리마저 내어주신 빈자리에
설날 떡국만 덩그라니 남아 있다.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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