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겨울나무

해처럼달처럼 2018. 2. 6. 07:04




겨울나무



산자락을 붉게 물들였던

단풍들이 잎새를 떨구면

낙엽은 하나 둘

흰눈 속으로 스며들고

겨울나무는 또다시

하얀 옷을 입는다


여름철 푸른 옷도 벗어던지고

가을의 고운 옷도 벗어던지고

알몸을 입으면


부끄러울까

겨울나무는 어느새

흰 옷을 입는다


차가운 겨울밤

달빛이 숲속을 비치면

알몸 사이로

별들이 쏟아지고


겨울나무는

사르르

긴 잠을 잔다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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