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눈(雪)

해처럼달처럼 2010. 2. 7. 08:21

 

 

 

눈(雪)

 

세상은

너로 인해

순백의 옷을 입었다

 

세상은

너로 인해

하이얀 빛을 내뿜고 있구나

 

그렇게

하얀 눈이고 싶다

 

세상의 온갖 오물

네 안에 품어 주듯

모든 것을

포근히

감싸안아주고 싶다

 

나의 모순

허물, 그 많은

이기심과 더러운 정욕

차가운 네 안에서

영원히 죽고 싶다

 

그렇게

영원히 순백한

하얀 눈으로

네 안에 남고 싶다

 

퍼붓고

퍼부으라

죄악으로 가득찬

몸뚱어리

네 안에 파묻히도록.... 

 

14

 

'일반시(붓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0) 2010.03.21
법정 스님을 떠나 보내며....  (0) 2010.03.13
  (0) 2009.12.12
낙엽  (0) 2009.12.01
사랑은....  (0)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