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사랑한다고 했니?

해처럼달처럼 2018. 7. 24. 00:31



사랑한다고 했니?


예쁜 꽃만 사랑하려고 하지마
향기 좋은 꽃만 사랑하려고 하지마
들에 핀 이름모를 꽃들이 있어서
언덕배기에 피어오른
향기로운 꽃들이 있어서
자연이 사랑스러운거야
들풀을 사랑할 줄 알아야
백성을 사랑할 수 있어

사랑한다고 했니?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그것들을 사랑해봐
외진 곳에 피어나
누구도 보지 못하고
잡초에 파묻혀 시달림 당해도
그 향기들이 모여
세상은 환할 수 있는거거든

좋아하는 것들만 좋아한다면
사랑하는 것들만 사랑한다면
누군들 그것은 못하겠니?

진짜 사랑은
조건없이
무엇이나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거야.



해처럼달처럼/차문환


'일반시(붓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로 가는 길목  (0) 2018.08.12
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0) 2018.07.24
빈 자리에서도 향이 나는 사람  (0) 2018.07.07
여름이 깊어갈 때면  (0) 2018.06.08
봄의 비밀  (0) 2018.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