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가을로 가는 길목

해처럼달처럼 2018. 8. 12. 07:03

 

      가을로 가는 길목 가을로 가는 길목엔 한여름 뙤약볕을 이겨낸 농부의 땀방울이 흐르고 설움과 고난을 견디며 기도해온 8월의 손길과 검게 그을린 일군들 웃음이 피어나고 있었다 가뭄과 더위 비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낸 처절한 싸움이 가을의 꽃을 고고히 피어내며 어여쁜 몸단장을 하고 있을 때 풀잎은 풀잎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가을을 열어가고 여름내 자란 철새도 먼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여름 햇살아래 단잠 자던 국화꽃이 가을을 엮어가고 하늘보고 피어난 코스모스 가을을 손짓한다 가을로 가는 길목엔 삼라만상이 어우러져 사랑을 노래하고 빨간 고추잠자리 파란 하늘가에 가을을 수 놓을 때
      탐스럽게 영글어가는 과수와 곡식이 춤추는 가을의 언덕배기에 교회당 종소리
      곱게곱게 울려 퍼진다. - 해처럼달처럼/차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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