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가을, 그대 이름은 멋쟁이

해처럼달처럼 2018. 10. 13. 10:11



누가 홍수를 위하여 물길을 터 주었으며

우레와 번개 길을 내어 주었느냐

누가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 - 욥 38:25-26



가을, 그대 이름은 멋쟁이



가지끝에 불어오는 솔바람을

누가 만들었는가?


팔랑거리는 나뭇잎새가

깊은 땅속의 물을 길어오르는

펌프역할을 하도록

누가 창조했는가?


나폴거리며 춤추는 잎새에

노래소리 들려오고

바람에 뒹구는 낙엽들은

밤새워 지난 생을 소곤거린다.


골목마다

산야마다

누가 저리도 아름다운

물감을 풀어놓았는가


누가 광활한 저 하늘에

파란 물감을 펼쳐놓았는가

누가 이리도 따스한 햇살을

온 대지위에 내려주고 있을까

간밤에 내린 비일까

밤새워 지나간 바람일까


아마도 그런가보다


비가 내릴 때마다

나뭇잎이 옷을 갈아입고

바람이 불어 지날 때마다

저 구름이 멋진 그림을 지어내는걸 보니...



여호와께서 그의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의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의 명철로 하늘을 펴셨으며

그가 목소리를 내신즉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

그는 땅 끝에서 구름이 오르게 하시며 비를 위하여 번개치게 하시며

그 곳간에서 바람을 내시거늘... 10:12-13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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