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최고

해처럼달처럼 2022. 7. 19. 11:38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최고

 

돈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은 생활수단에 꼭 필요한 도구로 사용되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요한 도구가 많아지면 삶이 편하고, 모자라거나 없으면 삶이 곤핍해지고 힘들어진다.

돈이 없으면 사람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해진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면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 자연적으로 기피증이 생기게 마련이니까. 반대로 돈이 많으면 웬만한 관계 성립이 수월해진다. 그뿐 아니라 아주 안 좋은 관계도 돈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돈이 도구로, 수단으로 사용되어지다보니 이에 따르는 부작용이 많아진다. 돈이 도구요, 수단이요, 목적이 된다면 그 삶 자체는 참으로 피곤한 삶이 되고, 수많은 다툼의 요소가 되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다고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나오는 데이케어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보면 살만큼 살아오셨고, 이제는 인생 마무리를 해야 할 시점이기에 삶에 욕심이 없을 줄 알았다.

그만큼 살아오셨으니 먹는 것도 다양하게 많은 것들을 먹어보았을 것이요, 가져본 것도 다양하게 많이 가져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더 있으면 더 좋고,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좋다.

돈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정리하면서 집도 재산도 자식들에게 넘겨주고 노인아파트에서, 푸드 스탬프를 받으면서 다양한 정부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데이케어센터에서 주는 돈과 상품권 등에 여전히 혈안이 되다시피 하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먼 길도 마다 않고 다니고 있다.

사실 그거 안 받아도 된다. 뭐 그런 거 받아서 자식들에게 안주어도 다 잘들 살고 있다. 그런데도 돈을 안주거나 적게 주는 곳은 모이지를 않는다. 새로운 데이케어센터에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른 곳에서 주는 만큼 주기로 했다가 주지 못하게 되었다.

1백여 어르신들이 오픈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화려하게 시작했고, 일을 시작한 지 며칠 되면서 열 두어 분 정도 출석을 했다. 아마도 남들 주는만큼 주었더라면 한 달새 30명 이상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이나 상품권을 주지 않는다고 하니 한 사람 두 사람 빠져나가더니 다 나가고 지금은 2,3일 다니는 분 몇 분만 남아 있다.

어르신들 말이 처음에는 돈이 없어도 된다. 그거 받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 없다고 말들 했지만 돈을 더 준다는 곳은 그곳 관계자 말, 어르신들이 바글 바글댄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십, 수 백 번 생각해도 무언가 주어야만 될 것 같다. 사람이 사는 날 동안에는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최고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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