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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머 - 자네들, 아직은 행복한게야....

해처럼달처럼 2010. 5. 11. 11:41

 

 

울역 역사,

 

저녁이 밤으로 넘어가는 가슴이 따듯해지는 시각에

소주에 아딸딸하게 취한 노숙자들이 군데 군데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인자한 얼굴에 흰머리가 덤성덩성하게 난 80대 대장 노숙자가

빙 둘러앉은 대원중 새파랗게 젊은 20대 젊은이에게 묻는다.

 
대 장 : 자네는 어쩌다 노숙자가 되었는가????


20대 : (머쓱한 표정으로) 마누라에게 반찬 투정을 하다가 쫓겨났습니다.

 
옆에 있던 30대가 호사스럽다는 듯 눈을 흘기더니 한마디 툭 던진다.

 
30대 : 나는 밥이 질다고 투정하다가 쫓겨났는데 자네는 나보다 더 심했군!!!


이 말은 들은 40대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한마디를 거든다.

 
40대 :  그 정도면 자네들은 행복했던거여.....

          나는 묻는 말에 늦게 대답했다고 쫓겨났어...

 
그러자 듣고있던 50대가 한숨을 폭~ 쉬며 하소연한다.

 
50대 :  내는 마누라가 마실갔다 오길래

          " 어데다녀 오시니껴...? " 하고

           그것도 두 손으로 맞잡이해 공손하게 이바구했는건데

           " 물어봤다꼬... " 집안 분위기 망친다꼬 쫓겨났는기라.

 
하고 말하자


옆에있던 60대 노숙자가 혀를 끌끌차며 눈을 스르르 감고 말한다.


60대 :  허허...

          어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나?

          자네도 보기보담은 용감한데가 있구면....

          나는 말일세..

          소파에 같이 앉아 TV를 보았다는 이유로 쫓겨났다네...

          소파 아래에 앉지않고 같이 앉으면 동급으로 취급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60대가 눈물을 찔끔거리자,


70대 노숙자가 한마디 거든다.


70대 :  휴~....

          옛날의 내 청춘이 그립구만...

          나는 할망구하고 눈 마주쳤다고 쫓겨났다네...

          휴~~


하고 넉두리 하자 잠자코 듣고 있던 90대 노숙자 왈

 
90대 ;  그래도... 

          자네들, 아직은 행복한게야....

          다른 영감들은.....

          다들 산에 누워 있는데 나만 집에 누워 있다고 있카면서

          빨리 죽지않는다고 나가서 죽으라고 쫓아냈지 뭔가       

 

 

 

*-*           

출처 : 제주사랑
글쓴이 : 나릇터 SeL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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