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간증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 모세 할아버지의 간증

해처럼달처럼 2011. 6. 16. 14:43

모세입니다.

여러분은 아마 저를 보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 얼마나 ‘신묘막측’한가를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자신도 하나님을 다 헤아려 볼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저 몇 가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다는 것과 그 언약하신 바를 신실하게 이루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그 분의 사랑과 긍휼하심이 미약한 저를 통하여 출애굽을 시작하게 하셨으니 말입니다.

하나님의 신묘막측하시다는 것은 바로 나의 출생 과정과 나를 들어 어떻게 하나님의 귀한 역사를 이루어 가시느냐 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가시리라 믿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하나님의 사역에서, 아니 그 분의 섭리에서 나를 제하여 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애굽 왕궁에서의 삶도 잊어버리고, 노예로 전락하여 극심한 고통 가운데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다 외면하고 조촐하지만 한 가정을 이루어 양을 치면서 편히 살고 있는 늘그막의 나이에 무엇인가 하겠다며 나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나이 80, 흰머리와 주름이 가득한 내게 있어 그 끔찍하기만 했던 애굽으로 다시금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 손에 들리워 쓰임받는 자들은 나이나 환경, 여성이던지 남성이던지, 아이들이던지 노인들이던지, 배운 자이던지 못 배운 자이던지 그것이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 역시 한 때는 호화의 극치와 애굽에서의 능통한 학문,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삶이었지만 내 민족을 알게 되고, 우리 민족이 섬기는 그 하나님을 만난 뒤부터 나는 그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릴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 멋모르던 용기가 동족들의 극심한 노예생활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애굽인을 쳐 죽이는 데 까지 나아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각설하고,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어느 날 하나님은 불꽃 가운데서 나를 부르시고 계셨습니다. 신기한 불꽃을 보며 가까이 갔을 때 하나님은 나를 부르시며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불 가운데 계시는 분임을 알았습니다. 아니 그 분 자체가 빛이요 불이었습니다.

당장은 신을 벗으며 하나님 앞에 꿇어 앉을 수 밖에 없었으나 하나님은 겉으로 보이는 신을 벗는 것만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을 신는 이유는 밖에 나가 돌아다니기 위함입니다.

어디인가를 가고자 함입니다.

어떤 일인가를 하고자 함입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제 신을 신고 제 맘대로 살아왔던 자였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다녔고, 내 의지로 하고자 했던 일들을 마음대로 자행하며 살아왔던 나였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나는 나의 지식과 힘과 나의 의지 그리고, 배경이 모든 일을 원만하게 이루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었습니다.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신 하나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셨습니다.

“모세야! 네가 80평생을 네 의지대로 살아왔으나 네가 이루어 놓은 일이 무엇이냐? 이제는 네 발에 신을 벗고, 내가 신기어 주는 신을 신어라”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들이 여러분 자신을 벗어낸 다음에야 하나님의 일을 우리 가운데 시작하신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신고 있는 신은 무엇입니까?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그 모든 것을 살라 버리고, 거룩한 땅, 거룩한 하나님 앞에 서시기 바랍니다. 저도 호렙산 광야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하나님을 원망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심에 있어 결코 우리들 생각과 의지, 지혜, 힘으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모든 것들을 폐하시고 난 후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을 시작하여 나가십니다.

 

지금 여러분 가운데도 무엇인가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까?

‘산 넘어 산’이라고 점점 더 고통만 가중되고 어려움만 더해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입니다.

그 분의 뜻을 구하고 찾을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원하시는 방법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신고 있는 온갖 수단과 방법 등을 내려 놓으시기 바랍니다.

분토와 같이 벗어내 던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맹렬한 불꽃 가운데 던져 버리시기 바랍니다.

 

다시금 애굽 바로 왕과의 지리한 싸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온갖 기적들을 삶 가운데 체험하고 살면서도 하나님을 원망하고 살아가는 백성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40년 광야에서의 생활, 하나님 아버지의 친백성들과의 숱한 부닥낌 등 모든 것이 합력하여 결국은 지면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 칭찬받는 저를 만들어 주신 것이지요.

나 자신이 가나안 땅에 입성하지 못한 것은 나에게 있어 그다지 마음 아픈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 마음이 아팠던 일은 함께 애굽에서 나온 백성들이 모두 광야에서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서입니다.

그 사실은 바로 나의 부덕함과 부족한 리더십에 대한 후회로 이어져 어떠한 사건을 겪을 때마다 나의 가슴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깨달았습니다.

나의 사역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나오는 것이었지, 그들을 가나안 땅에 들이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넘어지고 있는 지 모릅니다.

나 역시 백성들 모두를 무사하게 가나안 땅에 들이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나의 열망이었고, 목적이었으며, 나의 존재감에 대한 바로 그것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 ‘그 일은 나만이 할 수 있다’라는 교만함이 나 자신 뿐 아니라 주변 모두를 괴롭히고 있고, 함께 죽음에의 길로 걸어가는 눈먼 소경이라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나는 그에 대하여 하나님께 항변하지 않았습니다.

가나안 땅을 바라보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여전히 미완성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그것을 말씀하여 주시고 보여주시고 계셨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어떤 사역을 감당하며 완성하여 이루어 나가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그러나 잘 풀리지를 않습니까?

우리들 인생에 있어 완성품이 없습니까?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완성하시는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 뿐입니다.

그 분만이 처음과 나중이요,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내가 아닌 다음 세대를 바라볼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짓는 성전보다 그 아들 솔로몬을 통하여 지어지는 성전을 원하셨습니다.

내가 이만큼 수고했으니 이 사역의 다음은 내 자녀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십시오.

나를 초월하고, 나를 벗어내 던지며 그 분을 의지할 때에 하나님은 더 아름답고 선하고 좋은 것으로, 사모하는 영혼을 충만하게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할렐루야!

영원토록 그 분을 찬양합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