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신비를 바라보며 산다
심장이 뛰니까 숨을 쉬는걸까?
숨을 쉬니까 심장이 뛰는걸까?
둘다일게다
심장이 멎으면 숨도 멎고
숨이 멎으면 심장도 멎을 것이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늘도 나는 숨을 쉬고
나의 심장은 뛰고 있다
아무 일 안하고 가만 있어도
깊은 잠이 들어 의식이 없어도
숨은 저절로 쉬어진다
심장도 마찬가지다
자기 스스로 1분당 60회 이상씩 뛴다
60평생 살아왔으니
얼마나 많이 뛴 것일까?
60평생 숨을 쉬어왔으니
그 양은 얼마나 많은걸까?
심장이 빨리 뛰어도 안되고
천천히 뛰어도 안된다.
아주 적당히 스스로 잘 뛰어주고 있다
내가 애써 숨을 쉬려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저절로
지가 알아서 잘도 쉬어주고 있다
내 몸의 온도가 올라가도
내 몸의 온도가 내려가도
나는 죽는다
내 몸안의 온도 조절은 누가 하는 것일까?
신비,
신비,
한마디로 말한다면
나의 삶은 ‘신비’ 그 자체이다
자연을 돌아보아도 마찬가지다
태양계를 보자
태양을 중심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천년, 수만년을 같은 속도로 돌고 있는 항성들
조금만 위치를 벗어나도
조금만 빨리 돌거나 천천히 돌면
우주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이런 태양계가 우주에 수도 없이 많고
그것들은 서로 일정하게 돌아가며
사시사철 연한을 이루고 있으니
이 또한 ‘신비’ 그 자체이다
어느 누가 이 우주를 조절하고 있는 것일까?
내 몸을 보고
자연을 보면서
이것이 우연이라 하는 자만큼 미련한 자 있을까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이 없다고 한다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이 있다고 한다
이 커다란 기적 앞에서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기적이 또 어디 있을까
지금도 내 심장은 뛰고 있다
지금도 나는 숨을 쉬고 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살아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고
들숨 날숨 속에서
신비를 바라보며 살고 있다.
- 해처럼달처럼/차문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