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심즉시불(心卽是佛)

해처럼달처럼 2019. 1. 31. 08:29


심즉시불(心卽是佛)
내 마음을 품으라


마음이 부처가 되어 있으면
보이는 모든 것이
부처의 눈으로 보인다는 말입니다.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대화 중 나온 이야기에서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대답한 말이지요.

돈안지유돈(豚眼只有豚)

불안지유불(佛眼只有佛)

어느 날 이성계가 문무 대신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무학 대사를 초청해 함께 연회를 베풀었다.

이성계는 불교를 숭상한 고려와는 달리 숭유억불 정책을 국시로 삼고자 하여

무학 대사의 힘을 빌리면서도 평소 무학 대사와 불교의 민중세력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이성계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을 던졌다. 


“오늘 보니 대사님의 모습이 꼭 돼지와 같이 보입니다.”  


이 말을 듣고 무학 대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빙긋이 웃고만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 반응이 없자 이성계는

“그래 대사는 내가 무엇처럼 보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무학 대사는

“부처님처럼 보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성계는 의아한 듯

“나는 대사를 ‘돼지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어째서 대사는 나를 ‘부처처럼 보인다.’고 합니까?”라고 물었다.

무학 대사는 “돈안지유돈(豚眼只有豚) 불안지유불(佛眼只有佛)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시속의 말은 위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제 눈에 안경’, ‘색안경을 끼고 본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고사가 주는 교훈은 만물을 자기 척도로 보지 말라는 뜻입니다.

성경 빌립보서 2장 5절에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하면서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생각, 내 방법, 내 경험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갈 때에만이

비로소 성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돈안지유돈(豚眼只有豚)
성안지유성(聖眼只有聖)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거룩한 눈에는 거룩함만 보인다.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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