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이야기

변함없는 사람

해처럼달처럼 2019. 4. 16. 02:56



변함없는 사람


아파트 정문 앞에
몇 백년은 되어 보이는
우람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언뜻 보아도 높이가
10층 아파트와 맞먹을 정도의
커다란 나무입니다.

누군가가 베어 버리거나
옮겨 심지 않는 한은
앞으로도 몇 백년은
갈 것으로 보입니다.


수백년동안
수많은 풍파를 견뎌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변함없이
꿋꿋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변함없는 사람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너무 쉽게 변하고
약속을 해도
숭늉 한사발 들이키듯
어겨버림에 대한 양심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거짓으로 가득찬 세대에
살고 있는 것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한 사람이
같은 세대에
같은 사회에서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해주는 잣대도
세상적인 것이 아니기를 바래봅니다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하는 그것은
무엇을 가짐도
무엇을 행함도
무엇이 됨도 아니라
그 사람의 변함없는
여전함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을 했어도
처음과 나중이 다르다면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 엉큼한 것이 있었구만
속내가 따로 있었어 하면서
별볼일 없는 사람 취급을 받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큰 일을 못했어도
사람들은 변함없는 그 모습에
매료되는 것 같습니다

변함없는 마음에
크레딧을 주고
변함없는 삶에
무게를 주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허참...
정말이라니까요!?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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