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기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예부터 가난은 죄가 아니라 했다
“무전 유죄, 유전 무죄”는
법을 지키지 않음에서 오는 것이지
그 말은 본시 성립될 수 없는 말이다.
사나운 호랑이도 배가 부르면
지나가는 동물들을 바라만 본다지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먹고 또 먹고
먹고 또 먹어도
배부른 줄 몰라
한없이 먹고 또 먹기만 한다.
욕심이란 마음은
터진 웅덩이처럼
끝없는 구렁텅이처럼
채우고 채워도 끝이 없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한평생 살다 가는 것이어늘
몇 십 년, 몇 백 년 먹을 거
쌓아놓으면 무얼 하나
사람이라면 분수를 알고
제 그릇만큼 담을 줄 알아야지
이에서 지나친 것은 욕심 아니던가
욕심이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넝쿨처럼 끝이 없어서
과감하게 잘라내기 전에는 만족함이 없다
무엇인가를 가지려면
무엇인가를 내줄 줄 알아야지
서로 주고받고
오고가고감이 있어야
사람 사는 모습 아니겠는가.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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