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이야기

마음 비우기

해처럼달처럼 2019. 9. 4. 05:49



마음 비우기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5:3)



예부터 가난은 죄가 아니라 했다

무전 유죄, 유전 무죄

법을 지키지 않음에서 오는 것이지

그 말은 본시 성립될 수 없는 말이다.


사나운 호랑이도 배가 부르면

지나가는 동물들을 바라만 본다지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먹고 또 먹고

먹고 또 먹어도

배부른 줄 몰라

한없이 먹고 또 먹기만 한다.


욕심이란 마음은

터진 웅덩이처럼

끝없는 구렁텅이처럼

채우고 채워도 끝이 없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한평생 살다 가는 것이어늘

몇 십 년, 몇 백 년 먹을 거

쌓아놓으면 무얼 하나


사람이라면 분수를 알고

제 그릇만큼 담을 줄 알아야지

이에서 지나친 것은 욕심 아니던가


욕심이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넝쿨처럼 끝이 없어서

과감하게 잘라내기 전에는 만족함이 없다


무엇인가를 가지려면

무엇인가를 내줄 줄 알아야지

서로 주고받고

오고가고감이 있어야

사람 사는 모습 아니겠는가.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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