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좋아한다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나에게 맞는 것이라고
내가 다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맘에 든다고
모든 것을
나에게 맞출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모든 것을 갖고 싶어도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잊어버리고 싶어도
다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기 싫어도
생각이 안나는 게 아니고
보고싶지 않다고 해서
안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구
삶이란 것이 그렇게
나에게 맞추어져 있는 게 아니거든
맘에 들어도
버려야 할 때가 있고
싫어도 껴안고
같이 가야 할 때가 있는거잖아
그게 삶이라는거지
삶이란 얼키고 설킨 것도
때때로 부등켜 안고
서로 보조를 맞추며
살아가야 하는 거라구
때로는
앞에서 끌어야 할 때도 있고
뒤에서 밀어야 할 때도 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함께 가는거라구
내 뱃속으로 낳은 자녀도
내맘대로 안되고
심혈을 기울여 공들인 것도
무너질 때가 있는거잖아
나에게 맞추라고 하지 말고
서로 한발자욱씩 양보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삶이란 것 아니겠니?
해처럼달처럼/차문환
'철학이 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빛 사랑 (0) | 2020.03.26 |
---|---|
물고기는 물을 먹고 살지 않는다 (0) | 2020.03.21 |
지혜로운 처신을 구하십시오 (0) | 2020.03.15 |
돌팔이 의사 (0) | 2020.03.15 |
아 대한민국이여! (0) | 202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