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이야기

삶의 연륜(年輪)

해처럼달처럼 2020. 5. 21. 04:57

 

삶의 연륜(年輪)

 

 

어떤 한가지 일에 몰두하여

그 일에 있어서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을 가리켜

장인, 또는 명인이라고 그러지

 

수년, 또는 수십년을

오직 그 일에만 전념하여

이루어낸 성과 아니겠어?

 

독보적인 사람에게는

나라에서도 무형유산으로 인정,

무형문화재라고 하잖아

 

쟁이라는 말도 있지

상대를 얕잡아 보는 말로

쓰였던 말이지만

어떤 일에 있어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는거잖아

요즘에는 달인이라고도 그러지

 

그렇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세월의 굴곡을 살아왔다는거야

오직 한가지 일에 몰두했기에

가능했던거지

 

그런데 말야

나는 수십년을 살아오면서

내 삶에서 이루어낸,

그래서 장인이다 명인이다

들을만한게 없다는거야

 

그리 오래살다보면 하다못해

삶의 연륜(年輪)이 있어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든지

성품이라든지

존경받을만한게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삶의 연륜이 만들어내는

구수한 맛도 없고

중후한 멋도 없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거 없으니

어쩌면 좋을런지 몰라

 

이제 얼마남지 않은

내 삶의 연륜에

어떤 마침표를 찍고

어떤 발자국을 남기고 가는 것이 좋을런지

심히 고민을 해봐야 할 거 같아.

 

허참...

정말이라니까!?

 

해처럼달처럼/차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