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신학

방리(放離)의 미학

해처럼달처럼 2024. 2. 22. 10:38

방리(放離)의 미학

 

 

보내고 떠날 줄 아는 사람

지저분하게 잡고 있거나

미련스럽게 끌어안고 있지 않으며

 

떠날 때는 과감히 떠나고

보낼 때도 미련없이 보낼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리라

 

누군가와 헤어질 때도

세상을 떠날 때도

허허롭게 털털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리라

 

70년이면 살만큼 살아오지 않았나

이제부터 주어지는 시간은

그동안 살아왔던 것들을

하나둘 비워내는 시간으로 살아가리

 

욕심도 없고

미련도 없이

매미와 나비들처럼

미련없이 육신을 벗어내는

 

그 일을 하리라

 

새로운 옷을 덧입기 위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이 일이 저 일이 터지곤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광야길

홀가분한 마음으로 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