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바람에게 길을 묻다

해처럼달처럼 2017. 12. 13. 14:39


          
          

          바람에게 길을 묻다
          


          길을 잃어서
          바람에게 물어 보았다

          길을 잃어서
          구름에게 물어 보았다

          길을 잃어서
          흐르는 저 물에게 물어 보았다

          길을 잃어서
          가을 억새에 물어보았다
          길을 잃어서
          가을 하늘 기러기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이 내게 말한다.
          어리석은 자여
          아직 길을 찾지 못했느냐고?

          바람불면 바람부는대로
          구름가는대로
          물흐르는대로
          자연의 이치따라 살아감이
          가장 현명한 삶이라고.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고
          동물은 동물다워야 하고
          초목들은 초목다워야 함이

          제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이라고


          욕심부리지 말고
          시기하지도 말고
          자기 본분 다함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며
          자기를 찾는 일 먼저 하라고 한다.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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