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라 사랑

해처럼달처럼 2019. 11. 27. 13:04



나라 사랑


누가 그랬던가. 외국 나가면 애국자 된다고...

그런 것 같다. 처음 와서 구입한 차가 현대 소나타다.

20여 년 전에는 가게 가면 이것저것 한국제품인 옷과 손톱깎기 등을 보면서 "와아! 한국제품이다!" 하며 반갑고

놀라웠던 적이 있었다.

물건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한국제품을 사면 내 나라를 돕는 것, 나아가 그것이 자그마한 것일지라도 애국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 생각이 옳은 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4년 전에 구입한 차도 역시 소나타였다.

몸은 수만리 떠나 있어도 조국의 돌아가는 상황이 궁금하다.

특히나 요즘처럼 어느 한 사람의 이름이 몇 달을 지나면서도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을 보며 어떨 적에는

너무 실망하여 아예 아니 보려고 해도 이내 궁금해져서 뉴스를 들여다보곤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언론 그

자체가 거짓과 모순으로 암덩어리처럼 되어 백성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리기까지 한다.

필자는 20여 년 전 이곳에 들어와서 처음 일하게 된 곳이 동아일보라는 언론기관이었다.

그때 일을 하면서 "앞으로는 신문 같은 것은 보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신문을 만들면서도

그것이 그렇게 썩 믿을만한 신속한 것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이라고 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고 본다.

진실과 정직,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여과없이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어떠한 방향으로 살아가야

것인가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본다.

조국을 떠난 지 어느덧 2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나의 관심은 여전히 나의 조국에 있다. 어느 누구인들

조국의 부흥과 영광을 바라지 않으랴마는 특별히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기독교인에 있어서는 더할 것으로

본다.

들려오고 보여지는 것들이 여전히 소망없는 암울한 것들뿐이지만 내 나라에 대한 비전을 가져보는 것은

보여지지 않고 들려지지 않는 것이지만 나만의 나라 사랑이라고 자처하고 싶다.

나라 사랑에 있어서는 여도 야도, 권세자도 백성들도, 부한 자도 가난한 자도 하나가 되어야 할텐데 작금의

세태를 보면 한결같이 나라 사랑보다도 자신의 이를 구하는 자기 사랑이 먼저다.

남이야 배를 곯든, 남이야 사기를 당해 목숨을 잃어가든 '내로남불'이 판을 치는 세대다.


현 정권 퇴진을 위해 60여일 가까이 비가 오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누워 밤을 지새우는

저들이 정말 애국자일까?

아니면, 여전히 조 아무개를 수호하겠노라고 촛불을 들고 지지하는 저들이 진정 애국자일까?

너무나 오랜 세월 무엇 하나 믿음 둘만한 것을 얻지 못한 탓인지 이제는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그저 골치만

아플 뿐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정말 거짓인지 도무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이다. 어쩌다가

나라가 이 꼴이 되었는지 가슴만 답답해진다.

진정한 나라 사랑은 무엇일까?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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