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I LOVE NICARAGUA!

해처럼달처럼 2010. 8. 23. 14:49

 

            니카라구아의 김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서 일주일간의 사역을 마치고 떠나오면서 함께.....

 

                 김 선교사가 협력하고 있는 작은 교회를 찾아 사역을 감당하다. 사진은 어린이들과 찬양과 율동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

 

                      전라도 크기만 하다는 호수에 365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오메떼뻬 섬(뒤에 보이는)으로 들어가면서 선상에서  한 컷....

 

 

그대들이 보고 싶어 지금 울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대들을 생각하며 몇 번이고 울먹였는지 모릅니다. 예배를 드리다가도, 저녁을 먹다가도, 운전을 하며 가다가도 말입니다.

아마 내가 가졌던 이 마음과 이 눈물이 그렇게 선교사님이 가졌던 것이었겠지요. 아니 그보다 더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눈물과 그 마음은 또한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했을 것이구요.

 

일주일동안 지나면서 선교사님과 많은 대화, 깊이 있는 마음은 나누지 못했으나, 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영으로 충분히 교감하고 있는 것을요.

선교사님을 생각하며 그동안의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너무나 한심하게 살아왔지요.

목사라고 하면서 목회도 못하고, 그저 나 하나만을 위해 살아왔던 자입니다. 그저 나의 형편과 상황을 핑계대 가며 그렇게 스스로를 안위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심한 것을 알면서도 또한 한심하게 밖에 살아갈 수 없는 현재의 나의 처지가 ---그것도 나의 생각이겠지요---- 한심하기도 하구요.

어느 땐 가는 하나님이 쓰시지 않겠느냐는 한심한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낭비해 왔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가장 큰 죄가 시간을 낭비하는거라구요.

 

그 땅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처음 만난 만남이었지만 결코 남이 아닌 한 형제 자매로 주 안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선교사님께서 그 땅에서 먼저 뿌려놓은 사랑과 희생의 결실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마음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이런 좋은 여건 가운데 살면서도 왜 이런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 하고 말입니다.

우리들 삶이란, 우리들 신앙고백이란 여전히 입술 가운데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곳에 가서 선교사님과 그 땅 백성들에게 은혜를 받고 왔네요. 그것도 빚이라면 빚이겠지요. 미흡하지만 우리들 각자의 사역을 통해 팀원들의 영성이 회복되어지고, 선교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지며 그리스도의 마음을 조금씩 더 알아나가는 것들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빚을 져야겠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저를 위해, 그리고 함께 동참했던 우리 팀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열망이 자리하게 하고 그것이 끓어 오르게 하고 그리하여 더 기도하게 하고 더 하나님께 가까이 가며 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으로 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신음하며 아파하는 그들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목자 잃은 양처럼 갈 길 몰라 초점마저 희미해져 버린 그들의 동공 속에서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고 하는 외침을 보았습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자녀들과 그 부모들의 아파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온갖 병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 땅 백성들의 고통 속에서, 선교사님을 그 땅에 보내어 수고를 하도록 하실 수 밖에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그 말할 수 없는 사랑하심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왔습니다.

 

그동안 함께 수고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저희들이었지만 다함께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을 뿐입니다.

나는 믿습니다.

우리들이 그곳에서 사역하며 눈에 보이는 어떠한 결과가 당장에는 없었다 하더라도 그 땅에 뿌려진 하나님 아버지의 그 사랑하시는 마음과 선교사님의 수고와 눈물, 그리고 아주 적지만 우리들이 뿌리고 온 땀과 눈물이 시편 기자의 말처럼 어느 날엔가는 결실을 가져오는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의 삶에 쫓기다 보면 지금 내가 가졌던 마음도 식어지겠지요. 그러나 생각나는대로 그 땅 그 백성, 그리고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아 참!

오메떼뻬 섬의 어느 교회에서 저를 보고 28살 정도 되어 본다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그들에게 제 나이를 말하니 다들 놀랐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그곳에 가서 28살 젊은 청년으로 살아가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ㅎㅎㅎㅎ

 

그 땅 그 백성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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