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05

이제는 웃을 수 있어

꽁트가 있는 에세이 이제는 웃을 수 있어 지난 몇 개월 동안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웃지를 못했다. 무슨 슬픈 일이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있어서도 아니었는데 맘 놓고 웃어 보지를 못했다. 아니, 웃을 일이 있어도 입을 크게 벌려 '하하하'하고 웃을 수가 없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위쪽 송곳니하고 그 바로 뒤 어금니가 깨어져서 그 전에 때웠던 시커먼 것이 보이면서 그때로부터 입 벌리고 웃는 것이 좀 그랬었는데 이번에 그나마 남아있던 치아가 뿌리만 남긴 채 부서지는 바람에 이를 빼내는 수밖에 없었다. 빼고 보니 나 자신 보기에도 빠진 부분이 보여서 웃거나 할 때 썩 보기가 좋지 않았다. 일하고 있는 데이케어센터에서 어르신들과 인사할 때도 "아이구, 이가 빠졌네."라며 스스럼없이 하는 말인데도 무언가 내가 약하..

에세이 201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