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가슴 가슴의 크기는 사이즈가 없다 한없이 높지만 힘들여 잴 필요도 없다 한없이 넓지만 힘들여 노저을 필요도 없다 가슴은 바다처럼 때로는 용광로처럼 모든 것을 담아내고 녹여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꽉 닫힌 가슴은 철통같은 감옥보다도 두껍고 지옥보다도 더 어둡다 자녀가 죽으면 ..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12.08
어머니, 편히 쉬세요 이제는 편히 쉬십시오. 어머니... 나의 고향이요 마음의 안식처인 영원한 연인 어머니... 부를 수 있어서 좋았고 부르기만 해도 좋았던 어머니... 이제는 마음속의 어머니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종종 찾아가 뵙는 기쁨이 있었는데 이젠 그 한가닥 기쁨마져 사라져 버렸습니다. 살..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12.05
품격있는 사람 품격있는 사람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제 자리를 지켜오는 사람 가끔은 흔들려도 부러짐 없이 제 자리에 서 있는 사람 간혹 넘어지고 쓰러져도 포기할 줄 모르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 세상은 변하고 멋모르는 고루한 사람 같으나 자기만의 독특한 맛을 낼 줄 아는 사람 지치고 외로운 영혼..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11.11
가을, 누구의 솜씨인가? 가을, 누구의 솜씨인가? 가지끝에 불어오는 솔바람을 누가 만들었는가? 팔랑거리는 나뭇잎새가 깊은 땅속의 물을 길어오르는 펌프역할을 하도록 누가 창조했는가? 나폴거리며 춤을 추는 잎새에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바람에 뒹구는 낙엽들은 밤새워 지난 생을 소곤거린다. 골목마다 산야..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11.10
가을 가을 한참을 돌아서 왔다 뜨거운 사막을 지나고 거칠고 험난한 강을 건너고 거센 비바람 폭풍우를 헤치고 용케 버티며 가을의 언덕에 올라 형형색색 아름다운 옷을 입었건만... 이제는 훌훌 벗어 버리고 떠날 준비를 한다 알몸으로 왔던 그 때로... 모든 미련 버리라 한다 사랑도 미움도 ..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10.27
가장 소중한 벗 가장 소중한 벗 이제야 알았네 그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 것을 언제나 나와 함께 하며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그대... 그대로 인해 봄철 새생명의 귀중함을 알고 여름 한날 무럭무럭 자라나 가을의 결실을 감사하며 겨울 순백의 세상을 바라보며 부활을 꿈꾸게 하는... 그 태고적 ..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09.30
가을 가을 이리도 예쁜 옷을 입으려고 여름이 그리도 뜨거웠나 저리도 빠알간 색을 그리려고 수많은 천둥 번개를 쳐댔는가 길가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노란 치마로 단장한 국화 순결한 수줍은 여인네 같네 저 가을 노오란 잎새따라 어느새 가을 나이 되어 색바랜 마음으로 노오란 은행잎을 ..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09.20
무감각 무감각 하이! 굳모닝! 알던 모르던 반갑게 인사하는 맛도 없다 잘 주무셨어요? 식사하셨어요? 하루 몇 번씩 인사하던 예의도 회색빛 도심속에 묻어지고 친절한 대화도 사랑어린 관심도 고층 빌딩 숲들과 요란한 지하 전철 소리에 묻혀버렸다 무표정 무감각 무관심 모두 현대 문명이 낳은 ..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09.19
미안합니다 어머니랑 오남매가 한 자리에....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어떻게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무엇을 해드릴 수 없어서... 보고싶어 하는데 떠나서 미안하고 간절히 원하는데 옆에 있어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잘 걷지 못하는데 지팡이 되어주지 못하..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09.15
마음 비우며 사세 대전 유성에서 동문들을 만나 옛정을 나누고... 마음 비우며 사세... 이제 곧 20여일간의 고국 일정을 마친다. 형제들과 고향땅 벌초를 하고 사돈과 처가 집안이 있는 전주, 논산을 거쳐 대전에서 친구들도 만났다. 어떤 친구는 5년만에 어떤 친구는 10년, 20여년 만에 그리고, 40여년 만에 만.. 일반시(붓가는대로) 2017.09.15